성 명 서


-정론직필의 펜끝이 너의 심장을 겨눌지니-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먹이 삼지 않는 것
우위에 있는 자가 하위에 있는 자를 유린하지 않도록 하는 것.

기자출신 현 KBS노조 부위원장 강철구는 강간미수와 성추행 등 상습적 성폭력을 저질렀다. 피해자들이 이 문제를 제기했던 작년 10월 당시, 7대 KBS노조 집행부는 피해자들의 요구에 따라 진상조사를 하고 성폭력 사실을 인정한 바 있으나, 가해자는 지금까지도 한 치의 반성 없이 가해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음해성 허위소문을 퍼뜨리고 있으며, 현재 8대 집행부는 부 진상조사자료조차 공개하지 않은 채,조직 보위론과 '음모론' '배후'를 들먹이며 공공연히 가해자를 비호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폭력은 그 형식면에서 힘있는 자가 힘없는 자를 유린하는 것이며 내용에 있어서는 힘없는 자의 삶을 근저에서부터 파괴해 들어가는 가장 악랄하고 반인간적인 행위이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최소한의 기본이라 할 피해자 보호, 가해자 사과 및 징계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이는 '진보'를 표방할 뿐만 아니라 전사회적으로 만연한 성폭력 사건을 수도 없이 보도해 왔을 언론사 노조에서조차 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없
고 피해자에게 이중삼중으로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더 나아가 이것은 한 운동가로서의 여성의 삶을 짓밟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데에서 다시 한번 그 심각성을 각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이러한 금수의 행위가 사람이 사는 곳에서 자행되는 것을 용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특히 가해자 강철구는 사회정의를 총칼이 아닌 펜으로 밝힌다는 기자의 신분이며, 이 때문에라도, 그를 옹호하는 조합원들의 부수장의 직위에 있는 것을 더더욱 용인 할 수는 없다.

동아대학교 민주동문회는 지난 시기, 청춘의 어느 한 지점에서 작은 짱돌 하나라도 움켜지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내 달렸던 사람들이 모인곳이며, 우리가 움켜쥐었던 작은 돌멩이 하나가 세상을 살 맛나게 만들리라 믿었던 사람들이다. 사회 각계 각층에서 비록 작지만 성실하게 살고 있으며 사람의 법을 지키며 사는 사람들이며, 여전히 옥중에 있는 선후배들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에 동아대학교 민주동문회는 KBS노조와 강철구에게 요구한다.

1. KBS노조는 하루바삐 사건의 진실을 목도하고 진실의 편에 서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1. KBS노조는 강철구의 조합원 자격을 즉시 박탈하고 강철구가 부위원장직을 사퇴하지 않을 시,책임지고 징계하라.
1. KBS노조는 피해자들에게 즉각 적절한 보호조치를 취하고 신원과 직위를 끝까지 보장하라.
1. KBS노조는 당시 진상조사자료를 포함하여 사건의 진상을 명백히 공개하라.
1. 강철구는 자신의 가해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실명 사과하라.
1. 강철구는 부위원장직을 즉각 자진사퇴하라.
1. 강철구는 피해자들에 대해 정신적·물질적 피해를 보상하라.
1. 강철구는 최종적으로 KBS를 퇴사하라.

끝으로 민족동아 민주동문회는 피해자들의 모든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이 싸움의 최전선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01년 3월 31일

동아대학교 민주동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