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지도부문제로 상급단체와 갈등 심화
<노동일보> 8/3일자

KBS노조, 지도부문제로 상급단체와 갈등 심화

언론노조, 도덕성 논란된 강철구 부위원장 등 제명
KBS노조, 부당간섭 주장 6개월치 조합비 납부안해

 노조 부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으로 촉발된 KBS노조(위원장 이용택) 지도부의 도덕성 논란(노동일보 4월10일자 15면 참조)이 상급단체인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최문순)와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언론노조가 지난 5월과 7월 KBS노조 강철구 부위원장과 이용택 위원장을 잇따라 제명한 데 이어 KBS노조가 이를 즉각 거부하면서 양측의 갈등은 전면대결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KBS노조는 언론노조의 제명조치에 반발하며 3일 현재 6개월치의 조합비를 납부하지 않고 있다.

 전영일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3일 “KBS노조 지도부가 조합원들의 반발과 상급단체의 제명조치에도 불구하고 집행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KBS노조 정상화 추진위원회'측은 이달 중으로 위원장·부위원장 재탄핵을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실시됐던 탄핵투표에서는 62.2%의 찬성으로 3분의 2에 못미쳐 부결된 바 있다.

 KBS노정추 이상필 간사는 “탄핵투표에서 높은 찬성률이 나왔음에도 지도부는 이후 노조 정상화에 대한 어떤 모습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달부터 다음달까지 조합원 서명을 받아 탄핵을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노조 전체 조합원 4500여명의 3분의 1인 15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으면 위원장 탄핵발의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KBS노조측은 “언론노조의 위원장·부위원장 제명은 무효이며, 이미 탄핵투표가 부결된 단위노조 상황에 언론노조가 깊숙이 개입하는 것은 현 집행부를 와해하려는 음모”라고 맞서고 있다.

 KBS노조는 지난달 20일 회사측과 첫 노사협의회를 개최한 데 이어 정상적인 노조활동을 계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진행될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산별노조인 언론노조와 그 산하 본부인 KBS노조 사이의 자격시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KBS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그 상급조직인 언론노조로부터 제명을 받아 조합원 자격을 상실한 상태에서 임·단협 교섭대표를 맡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잇따를 것이기 때문이다.

/ 박 운 기자 pw4533@laborw.com

입력시각 2001/08/0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