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박권상사장 왜 노사협상 재개했나 이용택위원장, 박사장 독대
사측 “노조에 약점잡혔다”소문일축발행일 : 2001.07.26 [302호 2면]
KBS가 지난달 노조측이 박사장 퇴진운동 선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경우 노사협의회를 열지 않겠다고 선언한지 한 달만에 노사협의회를 열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S는 지난 20일 제8대 노조 집행부 출범 이후 공식적인 첫 노사협의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권상 사장이 회사측 대표로 참석했으며, 노조측 대표로는 이용택 위원장과 강철구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노사협의회는 대학생 자녀 학자금 1·2분기 지급, 본부장 신임 투표제 폐지 등을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노사간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그러나 이번 노사협의회를 두고 일각에서는 공문을 통해 노조와의 협의중단을 천명한 회사측이 왜 갑자기 방향을 선회했는지에 대해 의아해하고 있다.
KBS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경영진 사이에선 지금의 노조가 지지기반이 약해 임단협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힘이 없어 회사측으로서는 오히려 편한 것 아니냐는 공감대가 넓게 퍼져 있다”며 “일부 경영진이 나서 노사협의 재개를 요청하고, 노조 집행부도 경영진을 상대로 협의회 재개를 계속해서 요청한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측의 태도 돌변에 대해 다른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노조측이 박권상 사장 퇴진투쟁을 선언하면서 공언한 박사장의 ‘약점’이 회사측의 입장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KBS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노정추 속보는 3일 열린 집행위원회 자리에서 “이용택 위원장이 집요하게 박사장 퇴진운동을 주장”했으며 “박사장 퇴진투쟁을 전개하되 크게 싸우지 않고 단 한방에 박사장을 보낼 수 있는 모종의 큰건이 있다고 호언”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KBS 윤재홍 홍보실장은 “노조측의 박사장 퇴진투쟁 결의는 현 노조 집행부가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하기 위한 것일 뿐이고, 지난번 박사장과의 독대에서 이위원장이 이에 대해 개인적으로 사과한 것으로 안다”며 박사장의 ‘약점’과 관련해 사내에 떠도는 여러 가지 소문에 대해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안경숙 기자(ksan@media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