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KBS노동조합 강철구 부위원장 성폭력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촉구한다!
지난 2월 19일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 위원회가 공개한 KBS노동조합 강철구 부위원장의 성폭력 사건은 많은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KBS노동조합의 부위원장인 강철구는 자신의 직위와 평소의 친분관계를 이용하여 강간미수 및 성추행을 여러 번 상습적으로 저질렀다고 한다. 지난 95년에 부하직원이었던 여성을 호텔로 유인해 강간을 시도하였으나 미수에 그쳤던 일이 있었으며, 97년에는 평소 친분이 있던 여성을 술자리에서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지난해 노동조합의 선거에서 강철구가 출마한다는 것을 알게 된 피해자들이 성추행 가해자가 노동조합의 부위원장이 된다는 것에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껴 노동조합에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KBS노동조합은 진상조사를 통해 진실을 공개하고, 성폭력 의혹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내용을 비밀에 부치고, 단지 강철구에 대해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한 경고"를 함으로써 사건을 은폐하고 왜곡시킨 인상이 짙다.
또한, 최근 사건이 공개적으로 알려지고 각 단체에서 이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보이자, KBS노동조합은 성폭력 가해자를 비호하는 '음모론', '노동조합 흔들기' 등 조직보위의 논리를 앞세우며 사건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 간부들을 비롯한 주변인들은 사건해결이라는 미명하에 '중재자'임을 자처하면서 피해자들에게 사건을 조용히 덮을 것을 종용하고 압박하는 등 피해자들의 호소를 외면하고 씻을 수 없는 재차, 삼차의 상처를 주고 있다.
심지어 지난 2월 26일 강철구 부위원장이 '100인 위원회'와 피해여성, 그리고 동아닷컴의 명예기자를 명예훼손으로 남부지청에 고소했는데도, KBS노동조합은 조사결과를 밝히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이를 지지하는 등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가장 진보적이고 성폭력 근절에 앞장서야할 노동조합에서 이러한 사건이 묵인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 노동조합은 이번 사건을 우리 운동진영내의 성폭력을 묵인하고 방조하는 가부장적인 구조에 대한 성찰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KBS노동조합에 강력히 촉구한다.
첫째, KBS노동조합은 진상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사건 해결의 책임을 방기한 채 성급하고 미비한 징계조치로 사건을 마무리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
둘째, 지금이라도 사건의 올바른 해결을 위한 활동에 나서라.
셋째, 강철구는 100인 위원회와 피해여성 등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라.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이러한 성폭력 사건 해결과정의 기본적인 사항이 KBS노동조합에서도 이행되기를 바라며, 만일 이러한 요구들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사건 해결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01년 3월 5일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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