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노조 성폭력사건’ 진상조사 요구 확산
발행일 : 2001.03.08 [282호 1면]
KBS노조 강철구 부위원장의 성폭력 파문과 관련해 노동·사회단체들이 진상조사 실시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문순·언론노조)이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노조는 지난 7일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KBS노조측에 빠른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토록 촉구하는 한편 만약 이행되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자체적으로 진상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단병호)은 5일 본부 사무실에서 KBS노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갖고 사건해결을 위한 공개조사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가 불복하면서 법정 공방으로 번진 이상 사업장 안에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며 “따라서 사회적으로 공신력 있는 기구에서 진상조사를 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KBS노조 관계자는 “제안에 대해 내부논의를 다시 거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의 공개 이후 파문이 확산되면서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성명도 잇따르고 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지난 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본 위원회는 가장 진보적이고 성폭력 근절에 앞장서야 할 노조에서 이러한 사건이 묵인되고 있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뒤 △진상조사 결과 공개와 성급한 징계조치 사과 △100인 위원회와 피해여성 등에 대한 고소 취하 등을 요구했다. 청년진보당 여성위원회와 동성애자인권연대도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노조는 성폭력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보고서를 공개하고 피해자가 납득할 만한 징계조치를 내리라”고 촉구했다.
한편 KBS노조는 본지가 281호(3월 1일자)에서 이번 사건을 보도한 것과 관련, 2일 서울 남부지원에 본지에 대한 신문인쇄·발매금지 등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영환 기자(hwany@mediaon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