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위원장 자진사퇴하라”

KBS노조 일부 중앙위원·대의원 도덕성 의문제기

발행일 : 2001.03.15 [283호 1면]



창사기념품 선정과정 개입여부와 성폭력 파문으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KBS노조 집행부를 상대로 일부 노조 중앙위원들과 대의원들이 자진 사퇴를 권고하고 나서 주목된다(본지 281호 3면·282호 1면 관련기사 참조).

서울 본사에 배정된 16명의 중앙위원 가운데 15명의 중앙위원들은 지난 9일 공동 명의로 성명을 발표하고 노조 정·부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 성명에서 중앙위원들은 “이용택 현 노조위원장은 친분관계에 있는 특정업체 조모 회장의 청탁을 받고 창사기념품으로 컨퍼런스폰(회의용 다중전화기)이 지정되도록 부당한 방법을 동원해 회사측에 압력과 청탁을 행사했다”며 “이는 직권 남용일 뿐만 아니라 회사측에 약점으로 작용돼 궁극적으로 조합원들의 이익을 심대하게 훼손할 우려가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위원들은 “강철구 부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은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 사회적 이슈로 비화되면서 KBS노조의 명예와 현 집행부를 선택한 전체 조합원들의 자존심에 심대한 침해를 야기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두 가지 사안을 놓고 볼 때 현 정·부위원장은 노조의 건강성과 미래를 위해 용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중앙위원들은 또 전체 대의원 232명 가운데 81명의 연서명을 받아 9일 열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정·부위원장에 대한 임원직 해임안을 발의했으나 절차상의 하자를 이유로 상정에 실패했다. 이에 앞서 KBS노조는 8일 열린 중앙위원회에서 컨퍼런스폰 선정과정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지부장, 중앙위원, 집행부 각 1명으로 구성된 특별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했다.



이영환 기자(hwany@media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