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오늘)
KBS노조 대의원 정·부위원장 탄핵발의

"KBS노조, 도덕적 기반상실, 대내외 위기”
대의원 232명중 94명 서명

발행일 : 2001.03.29 [285호 3면]



KBS 노조 이용택 위원장의 창사기념품 선정 외압 의혹과 강철구 부위원장의 성폭력 의혹 사건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노조 대의원들이 정·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을 발의했다.

KBS 노조 대의원 232명 가운데 94명은 지난 21일 “정·부위원장이 관련된 사건으로 인해 노조의 도덕적 기반 상실 등 KBS 노조가 대내외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위원장의 탄핵을 요구했다. 94명의 대의원들은 노조 규약 가운데 조합의 명예와 위신을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는 ‘품의유지’와 조합활동을 청명하게 수행해야 한다는 ‘청명의무’ 조항에 따라 탄핵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 집행부는 지난 26일 “대의원 1/3 이상의 서명으로 정·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이 발의된 만큼 규약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탄핵 처리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집행부는 또 “오는 4월 3일 비상집행위원회를 열어 탄핵 문제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며 늦어도 4월 말까지는 탄핵에 대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본사 중앙위원들은 탄핵 발의에 따른 후속조치와 조합원 총투표 일정 논의를 위한 중앙위원회 소집 요구를 이용택 위원장이 묵살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본사 중앙위원들은 지난 26일 “절차에 따라 소집을 요구한 중앙위원회를 위원장이 마음대로 소집하지 않은 것은 위원장의 월권행위”라며 △즉각적인 중앙위 소집 △중앙위 소집 거부에 대한 공개사과 등을 요구했다. 정·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이 성립되려면 전체 조합원 과반수 이상 투표에 투표인원 2/3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안경숙 기자(ksan@media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