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일보 4/9일자

KBS노조 임원 탄핵투표
17∼19일 실시…이번이 세번째

위원장, 창사기념품 선정개입 의혹 부위원장, 두차례 성폭력사건 논란

 노조 지도부의 창사기념품 선정개입 의혹과 성폭력사건 논란으로 내홍을 겪어왔던 KBS 노조가 오는 17∼19일 사흘간 위원장과 부위원장에 대한 탄핵투표를 실시할 예정이어서 주 목된다.

 노조 관계자는 9일 “현재 위원장과 부위원장은 직무정지 상태이고 17∼18일 양일간 부재 자투표를 실시한 후 19일 본투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BS노조가 지도부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진행한 것은 지난 91년, 98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노조는 지난 3일 열린 비상 집행위원회에서 전체 대의원 232명 가운데 94명의 서명으로 제출된 탄핵발의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이용택 노조 위원장은 KBS 창사기념품 선정과정에서 회사측에 압력을 행사, 자신의 친구 가 대표로 있는 회사의 컨퍼런스폰(회의용 다중전화기)을 단일품목으로 선정토록 했다는 의 혹을 받고 있다.  KBS 보도국의 한 기자는 “지금까지 창사기념품은 매년 2∼3가지 제품을 놓고 개인이 직접 선택하도록 했었다”며 “만약 위원장이 선정과정에 개입했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져 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태가 불거지자 KBS측은 창사기념품 선택품목에 DVD(디지털 비디오 디스크)를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강철구 노조 부위원장은 여러 시민단체들로부터 지난 95년과 97년 두 차례에 걸쳐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위원회'는 지난 2월 이 사건을 가해자 실명과 함께 피해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이에 강부위원장은 명예를 훼손했다며 자신의 사건을 보도한 미디어오늘 대표이사와 담당 기자, 기자협회장과 기자협회보 담당기자, 동아닷컴 대표이사, 피해자 두 명 등을 상대로 서 울지법 남부지원에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등 강력히 맞서고 있다. 성폭력 사건논란이 법정다툼으로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KBS노조 부위원장 강철구 성폭력사건 해결을 위한 공동대책위'는 9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까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강부위원장의 명예훼손 고소·고발은 피 해자들을 매도한 것으로 즉각 철회돼야 하고, KBS노조는 이번 사건의 실질적인 해결을 위 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경남여성회, 국제연대정책정보센 터, 동아대 민주동문회, 진보네트워크센터 등 20여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이에 따라 노조 지도부의 도덕성을 둘러싼 KBS노조의 내부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 이다./ 박 운 기자 pw4533@laborw.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