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4/11일자
'100인위'회원 전원 검찰 출두
지난해 12월 이른바 운동권내 성희롱 성폭력 혐의자 17명의 실명을 인터넷에 공개해 사회적 파문을 일으켰으나 신분이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 위원회'(이하 100인위)가 법정에서 실명을 공개하게 됐다.
100인위는 성폭력 혐의자로 공개된 방송공사 노조간부 강아무개씨가 지난달 말 명예훼손으로 고발해옴에 따라 10일 오후 서울지검 남부지청(담당 이헌재 검사)에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차 16명이 출두했다고 밝혔다. 100인위 관계자는 64명의 회원 가운데 해외체류자 등을 뺀 58명이 이미 진술서에 서명을 해 전원 출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19일 진보넷사이트에 실명이 공개된 강아무개씨는 당시 보도자료를 만든 회원 `시타'(아이디)를 포함한 100인위 관계자, 피해여성 2명, 이를 보도한 <동아닷컴>, <기자협회보>, <미디어오늘> 등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100인위가 그동안 주로 사회적 명망가로 알려진 가해혐의자들의 실명 만을 일방적으로 공개함으로써 당사자들의 거센 반발과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나 고발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타'라고 밝힌 한 회원은 “검찰쪽에서는 대표 한사람의 출두를 요청했으나 100인위에는 대표가 없어 전원이 조사를 받기로 했다”며 이처럼 다수의 피고발인이 동시에 고발당한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7명으로 구성된 `100인위 공동변호인단'의 이상희 변호사는 “(성폭력)고소 시한(1년)이 지난 데다 가해자쪽에서 오히려 피해여성들을 고발하고 공격하는 상황에서 100인위의 활동은 자구 노력을 지원해준 정당행위로 공익적 동기가 크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방송공사 노조의 선거국면에 폭로돼 자체 진상조사에서 징계처벌까지 내렸으나 가해자가 반발하면서 상급기관인 언론노련 차원에서도 진상조사가 진행중이다.
김경애 기자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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