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i-news]

KBS노조 PD들, 집단탈퇴 결의

Online update 2001/05/18 16:18

발행일 : 2001.05.17 [292호 0면]

KBS 기자협회가 노조 집행부의 퇴진을 촉구한 데 이어 PD 조합원들이 노조 집단탈퇴를 선언했다.

KBS노조 PD조합원 일동은 지난 17일 오후 민주광장에서 비상총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PD조합원 일동은 "현 노조 집행부는 더 이상 노조활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노조 대의원, 전 중앙위원, PD협회 집행부 및 운영위원으로 PD조합원 대표기구 구성 △사퇴촉구 수단으로 노조 집단탈퇴 결의 △노조 집행부에 전임으로 파견된 PD 2명에게 전임해제 및 현업복귀 권유 등 세 가지 사항을 결의했다.

이에 앞서 KBS 기자협회도 지난 16일 집행부 운영위 연석회의를 열어 기자들의 의견을 모은 뒤 "현 상황에서 더 이상 노조의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고 판단"한다며 노조 집행부의 사퇴를 촉구했다.

한편 PD출신의 집행부인 KBS노조 김영환 정책실장과 문형렬 노보 편집국장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선·후배 PD들이 비도덕적인 이 집행부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하지만, 많은 문제는 있지만 이 집행부가 계속 가는 것이 명분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강부위원장의 성폭력 의혹에 대해 "PD들이 차가운 머리를 가지고 객관적인 판단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 참고자료 - KBS 기자협회 성명

노조 집행부의 용단을 촉구합니다

때론 놀라웠고, 때론 믿을 수 없었고, 때론 화가 치밀기도 했지만 여기 저기 귀동냥도 하면서 그 동안 참을성 있게 지켜봤습니다. 사측을 상대하면서 가뜩이나 할 일이 많은 노조를 사원들이 공박하는 꼴이 돼서는 자칫 노조의 발목을 잡는 노-노 갈등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고, 또 어부지리를 노리는 세력들만 이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도덕적이기를 바라는 노조의 도덕성까지 도마에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현 집행부의 가야 할 길이 선명하게 보이질 않습니다. 산적한 현안에 대해 뚜렷한 대안을 만들어 그야말로 시원한 비전을 제시해도 모자랄 노조 집행부가 자기 앞가림을 하기에도 급급한 현재 모습이 참으로, 참으로 답답할 따름입니다. 음모론이 창궐한다고 하지만 그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자기 몸을 가볍게 해야 할 책임이 어디 우리 노조원들의 몫이던가요?

안타까운 마음으로 용단을 촉구합니다. 안팎에서 내몰리고 있는 현 상황에서 더 이상 노조의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는 것이 저희 기자들의 판단입니다. 때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 어느 구석에 아직 영예롭게 퇴진할 여지가 남아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좀 늦었다 싶어도 어쩌겠습니까?

2001년 5월 16일
KBS 기자협회

안경숙 기자(ksan@mediaon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