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노조협의회·회사·기자협회 ‘외면’미디어오늘 | 발행일 : 2001.06.21 [297호 2면] | 안경숙 기자(ksan@mediaonul.com)
KBS 노조 집행부가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개인연금과 관련해 회사측 관계자를 고발한 데 대해 회사쪽이 KBS 노조 집행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노사실무소회를 결렬시킨 데 이어 방노협도 KBS 노조의 회의참석을 거부했다. 또 KBS 기자협회는 지난 19일 이용택 노조위원장과 강철구 부위원장을 만나 최종적으로 사퇴를 권고했다.
CBS EBS KBS MBC 방송위 등으로 구성된 언론노조 산하 방송노조협의회는 KBS 노조의 방노협 회의 참가문제에 대해 “KBS 노조가 정상화될 때까지 참석을 배제하자”며 지난 15일 열린 2차 방노협 회의에서 KBS 노조에 참석하지 말아줄 것을 통보했다.
회사쪽도 지난 18일 세 번째 공문을 통해 “노조가 노사간 신뢰를 해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노사회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박권상 사장 부임 이후 발생한 회사측 비리를 폭로하고, 박사장과 김형준 부사장에 대한 퇴진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경영본부 금동수 노무부 주간은 “노조가 사측 관계자를 고발하고,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하는 것은 회사쪽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본다”며 “고발을 취하하고 사장 퇴진선언, 비리의혹 세력을 사장이 옹호한다는 등 사실과 다른 부분을 성명서에 적시한 것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한 어떠한 협상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기자협회는 지난 19일 용태영 회장을 비롯해 민경욱 부회장, 성인현 부회장, 장혜윤 부회장 등 6명의 회장단이 KBS 노조를 방문해 “현재 기자협회 입장은 노조가 용퇴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회장단은 또 “현 집행부로는 노조를 운영할 힘도, 회사쪽과 협상을 벌일 능력도 없다”며 “노조 탈퇴서가 모이고 있어 조만간 논의를 거쳐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위원장과 강부위원장은 “이달 말 전체 상임집행부가 회의를 갖고 노조 방향을 정할 예정”이라며 “기자들의 움직임은 큰 상징성을 가지니, 자제해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KBS노조정상화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 KBS 민주광장에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구역·총국별 2인의 운영위원을 추천해 21일 첫 운영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첫 운영위원회에서는 노정추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